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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우울.불안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극복하기 #2

by 흔한. 2024. 2. 19.

히키코모리 생활시작.

집에서 혼자 고립된 생활이 시작된다. 밖에 나가지도 않고 청소도 안하고 씻지도 않고 그냥 아무것도 안한다.

누구를 만나지도 않고 식욕도 없어 잘 먹지도 않는다. 그냥 누워서 유튜브보고 게임하고 그게 일상이다. 

회사출근을 하지 않으면 좀 괜찮지 않을까? 회사때문에 스트레스 받은거니까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공황발작은 더 자주 많이 왔고 우울증은 더 심해졌다. 그나마 다행인건 잠은 좀 잔다는것이었다. 

하루에 2~3번 공황발작이 오고 자다가 공황때문에 잠을깬적도 많다. 그리고 증상도 점점 심해진다. 안좋은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공황이 오는 세기가 다 다르다 약하게 올때는 얼른 약을 먹고 진정을 시킨다. 중간단계에서는 좀 힘들지만 어찌되었든 약을 먹고 진정을 시킨다. 하지만 정말 세게 올때는 약먹을 생각도 들지 않는다. 숨이 안쉬어지면 그냥 이대로 숨을 못쉬었으면 좋겠다. 이대로 그냥 끝났으면. 하지만 명심해라 공황으로 절대 죽지 않는다. 결국 일어나서 약을 먹게 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심해지면 안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태어난거 자체가 후회가 된다. 나름 과거에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해던 내가 부정적인성격 아니 부정 그 자체가 된다. 모든것이 불만이고 내탓이고. 내 인생자체가 한없이 후회가 된다. 

병원도 가지 않는다. 이게 무슨소용있나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약 한달이 지났다.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더 심해졌다. 이제는 환청도 들린다. 자기전에 누워있는데 죽어!개새끼야!죽어!죽어버려!! 란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 누구 목소리인지 모르겠다. 너무 괴롭다 잠을 들 수가 없다. 점점 잠을 못드는 날이 많아진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공황땜에 잠을깬다. 공황이 매일매일 지속된다. 아침에 오는 공황이 두려워 잠을 들 수가 없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선생님이 말했다. 약을 중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증상에 따라 약을 계속 바꿔가며 맞는 약을 찾아야하는데 중단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그리고 내 증상을 들으시고는 공황 젤 위험단계라고 하셨다. 보통은 이정도 증상이면 입원을 권유한다고 말하셨다. 하지만 나는 입원하고 싶지 않았다. 입원하면 정말 미쳐버릴거같아서 집에서 꾸준히 약 잘 챙겨먹으면서 병원을 일주일에 2번 주기로 방문하기로 했다. 

먹는 약이 많아졌다.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 그리고 비상약까지 그렇게 꾸준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약을 잘 챙겨먹었다. 다행히 공황증상은 점점 주기가 줄어들었다 하루에 2~3번 오던 공황이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정도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나 깜빡하고 약을 빼먹으면 한없이 우울감이 몰려왔다. 약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도 깜빡할때가 많았다. 그래서 우울감이 몰려올때면 약을 안먹엇나보다 학고 약에 점점 더 의존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또 시간을 흘려보내고있었다.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무료하고 심심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우울을 검색해서 찾아보니 우울한사람들 공황을 겪고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방이 있었다. 

이 오픈채팅방에서 많은사람들의 사연을 듣게되었다. 나와 비슷한사람 나보다 더 힘든사람등등 각자의 사연들이 있었고 안타까운마음에 서로 위로해주고 나역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단순히 글로써 오가는 채팅이지만 하루종일 혼자서 아무것도 안하는 나에게 대화할 사람들이 생겼다. 이것이 세상으로 나가는 첫번째 내 발걸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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